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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이 순간 최여진은 정말 사면초가가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길 바랐다.

  만약 예전 같았더라면 분명 누군가 그녀를 구해줬을 테다.

  하지만 오늘, 술집에 사람들을 데리고 쳐들어와서 그녀를 빈틈없이 보호해줄 사람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최여진은 갑자기 조금 두려웠다.

  그녀의 속눈썹은 공포심에 흔들리고 있었고, 눈빛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자신을 발로 찬 그 남자를 보고 있었다.

  남자는 잔인하고 흉악한 동공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오… 오지 마…” 최여진은 정말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자였고, 확실히 사나운 성격이긴 했지만, 남자 앞에서는 그녀도 힘 없는 여자일뿐이다.

  남자는 표정이 차가웠고 말투도 평온했다. “내가 방금 말했잖아! 욕 그만 하라고! 만약 또 욕하면 내가 진짜 너 죽을 때까지 때릴 거야!”

  최여진은 바로 술집 사장을 보았다. “경찰 불러요! 경찰!”

  당연히 그녀의 말을 듣는 사람은 없었다.

  술집 사장은 놀라서 테이블 아래에 숨어 있었다.

  “당신… 오지 마!”

  남자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고, 최여진의 뺨을 때렸다. 1-2분 사이에 최여진의 얼굴은 거의 가지처럼 변해 있었다.

  그녀는 어눌한 발음으로 애원했다. “제발, 그만 때리세요… 제가… 제가 잘못 했어요…”

  남자는 그제서야 서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바 테이블 위에 있던 술을 마신 뒤, 그녀를 흘낏 보고 말했다. “당신은 말 끝마다 다른 사람 욕은 하면서, 정작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는 안 보는 건가?”

  “옷은 멀쩡하게 입었으면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만 하고, 입은 또 얼마나 더러운지. 이제 만천하에 네 입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릴 일만 남았어. 네가 동유럽이랑 아프리카에서 만났다던 그 사람들 다 네 본인 얘기지?”

  “맞지?”

  최여진은 바닥에 움츠러든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평생 남자한테 처음 구타를 당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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